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말기암을 앓고 있는 66살의 미 할머니가 은행강도에게 육탄 돌격, 은행강도를 격퇴했다고 사우스 플로리다 선 센티널지가 지난 2일 보도했다.

헬렌 던스포드라는 이 할머니는 지난 1일 미 플로리다주 오클랜드 파크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지점 안에 있었다. 이때 한 여성이 은행 안에 들어오더니 총을 갖고 있다며 모두 바닥에 엎드리라고 외친 후 은행 직원에게 1만 달러를 가방에 넣으라고 지시했다

 

은행 안의 모든 사람들이 르네 리 그린(32)이라는 이 여성의 말에 겁에 질려 바닥에 엎드렸지만 던스포드 할머니만은 달랐다. 던스포드는 그대로 그린에게 돌격, 그린을 붙잡고 늘어져 그녀를 제압했다.

던스포드는 "나는 말기암 환자다. 더이상 잃을 게 무엇이 있겠느냐. 만일 내가 죽는다 하더라도 신의 뜻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은행에서 강도짓을 한다는 게 참을 수 없을 만큼 신경에 거슬렸다. 그러나 그녀(그린)는 나에게 총을 쏘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던스포드 할머니는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그린을 붙잡고 놓지 않았다.

그린은 경찰에 체포돼 수감됐지만 자신의 만우절 농담을 했을 뿐 진짜로 은행을 털려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고 있다.

브로워드 카운티의 마이크 재클리스 보안관은 "던스포드 할머니의 행동은 물론 용감한 것이긴 하지만 시민들은 범인을 잡는 것은 경찰에 맡기고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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